2000년대 한국 로맨스영화 추천 10편

요즘 국내에서 가장 보기 힘든 장르가 로맨스 영화입니다.

로맨스 영화의 실종은 극장가의 젊은 여배우의 실종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젊은 여배우들의 경우 로맨스 영화를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자리잡습니다.

로맨스 영화의 꾸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지는 작품의 수는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없는 영화들을 모아서 다시 모아서 2000년대 한국 로맨스 영화 추천 10편을 준비해봤습니다.

‘봄날은 간다’ 감독 허진호 출연 유지태 이영애 개봉 2001.09.28.

봄날은 간다 90~2000년대 초 한국 로맨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허진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그의 작품 속 남자들은 슬퍼요. 젊은 상우는 은수에게 빠져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싶지만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그 마음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요. 뜨거운 여름이 가을이 되면 급격히 식어버리듯 봄처럼 따뜻하게 시작한 사랑은 아주 빨리 겨울로 향합니다.

‘라면 먹고 갈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등 함축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담은 대사는 물론 감성적인 장면들이 영화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멋진 하루’ 감독 이윤기 출연 전도연, 하정우 개봉 2008.09.25.

멋진 날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설정은 단조롭지만 캐릭터와 대사의 매력이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희수가 과거 병은이 빌린 35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다시 찾아왔고, 병은은 복잡한 여성관계를 이용해 여성들에게 돈을 빌리고 싶어 합니다.

그런 병운을 쫓으면서 희수는 염증과 함께 과거의 기억에 빠집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병운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어떻게 보면 혐오스러운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정말 매력적이에요. 사랑이란 완벽한 사람끼리 만나야 이룰 수 있어요. 힘들지만 유머러스한 그의 모습은 긴 여운을 줍니다.

동감 감독 김종권 출연 김하늘, 유지태 개봉 2000.05.27. / 2020.05.14. 재개봉동감 2000년 대학생 지인과 1979년 대학생 소은이 무전기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 내용을 다룬 이 작품은 같은 고민을 나누다 보면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로맨스 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연애를 도우려다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 작품이 가진 특별함은 비록 감정을 품었다고 해도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서로가 사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선보일 긴 여운을 더욱 강하게 포장하는 임재범의 OST가 진한 감정을 주는 힘을 보여줍니다.

선물감독 오기환 출연 이정재, 이영애 개봉 2001.03.24.선물 최루성 로맨스는 눈물, 콧물을 쏙 빼는 힘을 보여줍니다.

한때 충무로에서도 이런 최루탄 로맨스가 다수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두 주인공의 비극적인 운명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랑은 항상 마음을 울립니다.

무명 개그맨 영기가 사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를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는 이 영화의 내용은 당당하게 울라고 눈물샘을 자극하고 눈물샘은 그 명령에 따르는 마법을 보여줍니다.

‘산소 같은 여자’라는 명칭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이영애의 이미지와 이정재의 코믹 연기가 눈길을 끄는 작품입니다.

최악의 일일 감독 김종관 출연 한예리, 이와세 료, 권율 개봉 2016.08.25.최악의 하루, 그런 영화가 있어요. 특별한 상황은 없고 대사로만 구성됐다.

흔히 홍상수 장르가 불리는 영화가요. 이런 영화 중에서도 한 편을 소개하고 싶었고 고민 끝에 고른 작품이 ‘최악의 하루’입니다.

이 영화는 은희가 하루에 세 남자를 만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처음 봤는데 이상하게 대화가 통하는 일본 남자,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 은희를 만나기 위해 나타난 전 남자. 정종관 감독은 본인이 가진 특유의 감성으로 이 세 남자와의 하루를 묘하게 엮어내는 힘을 보여줍니다.

뷰티인사이드 감독 백종열 출연 한효주,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쥬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개봉 2015.08.20.뷰티인사이드를 소개하는 작품 중 흥미라는 면에서는 가장 높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수는 우진이라는 사람과 사랑합니다.

말 그대로 사람입니다.

그는 다음날이면 매번 모습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어떤 날은 젊은 남자가, 어떤 날은 중년이, 어떤 날은 여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만큼 사랑에는 정해진 형태가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배우 이진욱이 우진으로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매일 얼굴이 바뀌는 설정에 맞춰 가장 멋진 남자가 필요한 날, 그 기대에 딱 맞는 인물이 등장하니까요.’연애의 온도’ 감독 노덕출연 이민기, 김민희 개봉 2013.03.21.연애의 온도 ‘공감 멜로’라는 문구를 달고 나오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런 작품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영화입니다.

현실 연애라는 것은 항상 행복하지 않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말하기 어려운 소소한 순간도 있습니다.

어떨 때는 힘들 때도 있어요. 동희와 영이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가하는 교활한 복수와 이별 후 잘 풀리지 않는 연애, 극적인 만남 후 다시 한 번 헤어진 이유를 떠올리는 순간은 “혹시 제 일기 봤어요”라는 한 기자의 평처럼 제 연애 이야기를 보는 듯한 공감을 보여줍니다.

건축학개론 감독 이영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재훈, 수지 개봉 2012.03.22.건축학개록 수지가 이 영화 하나로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다는 점만으로 얼마나 파급력이 컸던 영화인지 알 수 있습니다.

대학 시절 첫사랑에 빠졌던 그녀가 15년 만에 나타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누구나 꿈꾸던 캠퍼스 라이프의 이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애틋함을 표현합니다.

보통 성인 이야기가 여운을 남기는 반면 이 작품은 본 후 학부 시절을 연기한 이재훈-수지밖에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그만큼 두 사람이 더 떨리는 순간을 선물합니다.

수지 이후 국민 첫사랑이 로맨스 영화를 통해 다시 등장하길 바랍니다.

번지점프를 하고 감독 김대승 출연 이병헌, 이은주 개봉 2001.02.03. / 2017.11.02. 재개봉번지 점프를 하는 특별한 감성을 보이고 주는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화제가 됩니다.

“번지 점프를 하는 “는 로맨스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제목 만큼 독특한 내용을 선 보입니다.

과거에 사랑한 여성의 죽음을 경험한 인운, 그 여자와 같은 습관과 물건을 가진 사람을 만납니다.

그 사람이 사랑한 태희처럼 느껴지는 인운 고민합니다.

그 사람이 여자가 없는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전생과 윤회란 소재를 로맨스로 포장한 이 작품은 인간은 다시 태어나도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깊은 감정을 보이고 줍니다.

참고로<아이 오리진 즈>라는 영화를 보면 이 작품의 윤회 사상이 주는 충격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라노 : 연애조작단 감독 김형석 출연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박철민, 정학상, 송새벽, 류현경 개봉 2010.09.16.시라노;연애 조작단 시절”픽업 아티스트”란 직업이 언론에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정서인 사랑과 연애를 가르치는 사람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만큼 현대인은 감정에서 표현하지 못하고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용기를 내기 어렵습니다.

이 작품은 조직적 움직임으로 완벽한 고백의 순간을 만들어 주었다”시라노 에이전시”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보이고 줍니다.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지만 추한 외모로 뒤에 숨고 편지에 마음을 전했다 시라노처럼 단점만을 바라보며 사랑을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용기를 심는 의미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