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공개구간, 만장굴 2구간 탐방

제주도에서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이것은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인데, 이 행사의 내용을 보면서 행사의 중심에 있는 동굴 중 유일하게 공개되는 동굴인 만장굴을 둘러봅니다.

제주도 용암동굴

사진출처 : 세계유산축전 제주홈페이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유산은 1.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2. 한라산 3. 성산일출봉입니다.

이 중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팽듀굴, 웃산정굴, 북오름굴, 대림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을 통과한 후 월정리 바다로 들어가 사라지게 됩니다.

자료출처 : 2020년 세계유산축전시 팜플렛

이러한 용암의 흐름을 따라 형성된 용암길(지하로는 동굴)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는데, 용암길 중 현재 거문오름과 만장굴(2입구 구간)만 공개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오늘의 만장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만장굴 주소 :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길 182 전화 : 064-710-7903 운영 : 매일 09:00 ~ 18:00 (매월 첫째 수요일 휴무)

만장굴 주차장에 주차하고, 꼬리표 매장으로 가는 길에는 매점처럼 붙어 있는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은 만장굴 홍보관입니다.

만장굴 관람 전후에 곡을 들으면 만장굴의 형성과정 등에 관한 각종 자료를 볼 수 있으니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해설가분이 계시면 해설도 들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보통 나오는 길에 만나는 위 안내판에는 만장굴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1946년 당시 김녕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정휴 선생과 30여 명의 학생이 횃불과 짚신을 의지해 처음 만장굴을 탐험하고 이를 학회에 보고하면서 알려진 것이 이 만장굴인데 지금은 이것저것 조명장치가 있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지만 당시에는 한 줄기 빛도 없는 공간을 탐험했다는 것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만약 사전 정보를 취득하지 않았다면 매표소 옆에 있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대한 설명을 한 번쯤 읽어보시고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계단을 따라 만장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계단이 많기 때문에 다소 힘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옆 손잡이를 꼭 잡고 천천히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입구에서 더 내려가면 만장굴에 대한 안내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만장굴은 총 길이 7.4km로 북쪽으로는 바로 연결되는 김녕굴로 나뉘어 끝납니다.

(원래 김녕굴도 만장굴의 일부)

이 중 공개 구간은 2입구 약 1km 구간이지만 전체적인 안의 모습은 수직 단면도에서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안내문에서 바라보는 이 공간이 1입구 상층굴로 향하는 비공개 구간이 보입니다.

한 층 더 계단을 내려가면 이번에는 1번 입구의 하층굴이 보입니다.

물론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용암유선, 부정휴 선생님과 30명의 작은 탐험대가 횃불에 의지해 탐험한 만장굴을 관람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자연현상은 용암유선입니다.

이것은 동굴 속을 흐르는 용암의 양이 줄어들어 벽면에 선을 남긴 것인데 예를 들면 우유 같은 것을 한 모금씩 먹다 보면 컵 속에 자국이 생기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계속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 그대로의 길이 남아 있으므로 이동 시 천천히 이동해야 하며,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이렇게 손을 잡고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서요.용암 종유

용암종유는 용암이 동굴 내부를 흐를 때 뜨거운 열에 의해 천장 표면이 부분적으로 녹아서 만들어지는 동굴 생성물인데 마치 사우나와 같은 뜨거운 환경에서 물어뜯기 전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녹는 용암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모양은 다양한 형태일 것입니다.

좁은 통로와 넓은 통로

그럼에도 만장굴 2구간이 공개된 이유는 사람들의 통로가 자유롭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구간에도 통로가 넓은 곳과 좁은 곳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천장 높이도 한번씩 둘러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용암표석(거북암)

용암표석은 용암이 동굴 안으로 흐르고 있는데 갑자기 위에서 암반이 떨어진 것이 용암으로 운반되면서 멈춘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신기하게도 제주도 모양을 닮은 거북바위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런 종류의 바위가 둥둥 떠 있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신기하네요.용암 선반

용암 선반이란 말 그대로 벽에 선반과 같은 공간이 생긴 것입니다.

형태상 용암발코니, 용암벤치 등으로도 불리는데, 용암이 흐른 뒤에 남은 부분이 벽에 붙어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이라도 슬슬 지쳐 돌아가는 기분이 들 때가 되면 아담한 공간을 지나 동굴 탐험을 하는 느낌이 드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마치 다른 동굴에라도 온 것일까? 라고 착각하던 그 순간 거대한 광장 같은 공간이 나옵니다.

용암 발가락

조금 엉뚱한 이름의 용암 발가락이에요.

이것은 용암이 상반된 굴에서 흘러내려와 바닥으로 흘러갈 때 여러 갈래로 흘러가 멈춘 것이 마치 발가락 모양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코끼리 발가락이 생각나시나요?상상력을 발휘해 보세요.용암석기둥이 마지막으로 만장굴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 용암석기둥, 즉 돌기둥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마치 미지의 세계로라도 향하는 듯한 조명이 켜진 길을 걷다 보면 좀 몽환적인 느낌마저 듭니다.

만장굴 속을 탐방하며 그냥 걷다 보면 8,000여 년 전에 이곳에 용암이 흐른 공간이라는 생각을 잠시 떠올려 보세요.

이곳을 통과한 용암은 여러 동굴을 계속 만들면서 바다로 향하다가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둔부를 만들면서 생을 마감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직접 경험하거나 간적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가 2022년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입니다.

몽환적인 길 끝에는 관람구간 끝이라는 통제구역 표지판이 있고, 그 앞에는 천장을 뚫고 올라가려는 실제로는 천장에서 흘러온 용암이 만든 예술품 용암석 기둥이 있습니다.

즉 용암이 만든 기둥입니다.

높이 7.6m의 만장굴 용암석주는 세계적인 규모여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만장굴 방문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서 나가는 길은 또 1km입니다.

실제로 이쯤 되면 조금 피곤할 텐데 처음 만장굴을 발견한 부정휴 선생님과 30명의 어린 학생들은 만장굴 전체 구간인 7.4km를 횃불에 의지해 탐험했다는 사실 믿겨지시나요?

용암이 만든 환상적인 동굴, 만장굴, 그리고 거문오름에서 시작된 용암길 밖으로 펼쳐진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랑하고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