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인식 제로 LG유플러스, 13만원짜리 요금제 임의변경 사고 책임 회피

걔 약정 때문에 지금도 LG유플러스 인터넷과 IPTV를 쓰고는 있지만 가능하면 빨리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속도도 생각보다 느리고 점점 느려지고 있는데다 IPTV는 요즘 보는 사람도 없잖아요. 우리는 그동안 아이들 나라를 위해 보긴 했지만 아이들 나라는 다 유료로 바뀌어 볼 것도 없는데다 애초에 그 외에는 볼 것이 없고 더 이상 TV를 켜고 IPTV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10년 넘게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이용해온 통신사들인데 요즘 점점 서비스 퀄리티가 나빠져서 약정이 제일 먼저 끝난 모바일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가고 인터넷과 IPTV는 약정이 끝나는 대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서비스가 좋아지면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충격을 많이 받아서요.약정의 노예가 돼서 어쩔 수 없이 쓰는 건 제 사정이라 그래도 참고 이용하긴 하는데 LG유플러스가 또 사고를 내서 이 회사 서비스를 다시 이용할 일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동안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 LG유플러스가 보안 인식이 제로인 기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허술할 줄은 몰랐습니다.

일부 이용자 계정이 해킹됐는지 뭔지도 모르는데다 넷플릭스 관련 요금제로 임의 변경됐는데 이게 한두 명도 아닌 다수에게 발생했다는 것, 그리고 요금제가 무려 13만원이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사고라고 볼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는 건데… 도대체 이 회사 왜 그럴까요?유튜버에게 쏟아붓는 돈은 있어도 보안을 강화하는 데 쓸 돈은 없을까요?정말 신기한 기업입니다.

어쨌든 사고 내용을 살펴봅시다.

이번 사고는 어제가 아니라 최근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최근 LG유플러스 일부 이용자들이 사용하던 모바일 요금제가 임의로 일시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LGU+는 누군가 SNS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확보한 개인 계정 정보를 가지고 타인의 요금제를 바꾼 것으로 보고 12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고객 요금제 임의변경 및 홈페이지 요금제 변경 불가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게재했습니다.

공지사항에는 ‘유플러스닷컴을 통해 일부 고객 계정에서 요금제가 임의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LG U+ 관계자는 DB(데이터베이스) 로그 기록을 보면 내부 시스템이 해킹된 것도 아니고 LG U+ 시스템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탈취된 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즉 외부에서 DB에 접속한 로그 자체가 없기 때문에 아마 SNS 등에서 게시판이 유출됐고 이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측한 것입니다.

이에 이 사고를 인지하자마자 비정상적으로 변경된 요금제를 원상복귀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홈페이지나 앱 등에서 일부 요금제 변경을 막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도 이번 사안을 신고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통신업계를 통해서도 이 내용은 확인됐지만 로그인에 성공한 계정 대부분이 OTT 서비스 넷플릭스 관련 요금제로 일시 변경됐다고 합니다.

월 13만원 정도의 넷플릭스 5G 시그니처 요금제 등이라고 하는데, 이에 LG U+ 관계자는 계정 공유 서비스 등에 대규모 악용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지만 대응이 상당히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LG U+ 관계자는 현재 다른 임의 변경을 막기 위한 기술적 조치를 완료했으며 요금제 변경에 따른 금전적 피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초에 SNS나 포털사이트 등에 LGU+ 계정을 공유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리가 없지 않을까요?또 일반 사용자들은 사이트마다 계정을 동일하거나 유사하게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계정이 쉽게 거칠어질 정도라면 LGU+ 뿐만 아니라 SKT나 KT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봐도 SKT나 KT에서는 비슷한, 혹은 비슷한 사고 사례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에 대해 LGU+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사용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죠.확실히 제가 잠시 애정을 갖고 이용했을 당시 LG유플러스는 양심적이고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였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모습을 잃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오히려 무조건 유튜버에게 돈을 쓰면 되겠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이런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데 제대로 해결도 못하고 오히려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소비자들이 점차 등을 돌리고 떠나게 될 것 같습니다.

제발 정신 차리고 초심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저희 가족이 그동안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이용했다면 그만큼 만족도 높고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인데 부디 첫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요.유튜버들이 수억, 몇 십억원씩 쓰고 광고할 생각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제발…p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