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다이어리(The Noel Diary).. 크리스마스 기획영화의 틀을 벗어나진 못하지만 나름 고만고만한 영화들 중에선 빛을 발한다.

찰스·샤이아 감독의 “노엘·다이어리”을 보았다.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키라 키라 드레스를 입고 참가하는 파티 하나 없는 나 같은 사람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넷플릭스 영화 뿐이다.

올해 역시 12월에 커지며 이때를 때운 영화가 넘쳤다.

영화 속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노래를 들어 봐도 즐겁지만 문제는 기획 영화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분위기로 보는 영화는 아니지만, 너무나도 그곳에서 우쭐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싫증이 나다.

장르도 로맨틱, 코미디에 한정되었다.

이 영화”노엘 다이어리”역시 그 범주를 빼놓을 수 없다.

역시 로맨틱 코미디니까, 그 장르가 갖는 특성을 그대로 품고 진행된다.

이것을 극복하려는 것처럼 가족이라는 양념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크게 보면 그냥 그 중이다.

그래도 이 영화, 올해 크리스마스 기획 영화 속에서 나름대로 빛을 발하다.

영화의 전개와 정서가 확실히 예상하지만 나름대로 정성이 느껴진다는 것. 또.. 멋진 겨울 풍경은,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

다른 크리스마스 영화가 적색, 녹색을 바탕으로 반짝 반짝에 주력한다면 이 영화는 눈 경치를 멋지게 포착한다.

우와..거기 어디냐.. 가고 싶은 생각만큼 아름답다.

주인공은 저스틴·하트 리는 1977년생 남자인데, 음.. 멋있어.

미모가 개연성이다.

여성 주인공은 1989년생 배럿·도스라는 배우이지만, 어딘가 주연 배우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

“처음 나왔을 때는 지나가는 아줌마 1이라고 생각했다”(스포일러)

 

이 영화는 뭔가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

하나의 장면이 리드미컬하게 맞물리고 굴러야 하지만, 그것이 자연스럽지 않을 때에는 실소한다는 것. 예를 들면..이런 것이다.

양자였던 레이첼은 생모를 만나고 싶다.

생모에 대한 단서는 어떤 집에서 유모를 했다는 것. 레이첼은 그 집에 함부로 몰렸는데 그 후로 제이크와 만나는 마을에서 오래 살았던 이웃에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레이첼은 “멀리서 온 “라며 옆집 앞에서 기다린다고 한다.

아무튼 여기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제이크와 헤어진 레이첼은 제이크가 돌아보자마자 급히 음식을 입 안에 넣는다.

이는 제이크가 레이첼에게 식사 데이트를 제안하는 계기를 주겠다는 것이지만(밥도 먹고 술도 마셔야 섬도 있기 때문)나는 이 장면에서 폭소했다.

여자가 며칠 굶은 설정도 아니고 남자와 헤어지자마자 뭘 그렇게 입에 들어갈 넣는지 ww이런 식으로 장면의 감정 연결점이 어딘지 완고한.https://www.themoviedb.org/t/p/w500/f6mMqxJfAD2Ao4sto7kOq6a7tWg.jpg

 

남자 주인공이 내키지 않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도, 때마침 여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장면 만들기도 촌스럽고. 이런 감정장면의 연결이 상당히 많다는 게 문제.이런 장면을 히죽히죽 웃으며 보고 있지만 그래도 제이크가 레이첼의 어머니 노엘을 만나는 장면에서 그만 눈물이 쏟아졌다.

바로 이 엄마인 노엘이 쓴 일기이기 때문에 제목이 노엘 다이어리인 것이다.

나는 주인공 두 남녀가 연결되는 장면보다 오히려 노엘과 제이크가 옥상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더 감정깊고 기억에 남는다.

크리스마스 영화 하면 과도한 화려함이 주가 되는 법인데 나름대로 아픔을 가진 두 남녀가 감정을 나누는 설정이라는 게 오히려 궁금했고.그런데 레이첼의 약혼자는 뭐가 청천 병력인가?결혼을 꿈꾸는데, 상대방이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너와의 관계는 사실이 아니었어.. 그러면 억장이 무너질 것 같아. 꽤 마음에 남는 대사를 잡았다.

남자 주인공 제이크의 입에서 나온 말인데 극중에서도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나온다.

빠져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과하는 것이다(The best way out is always through).깨물수록 기억할 만한 말이다.

*나의 무지에 탄식한 장면이 있으니..제이크와 레이첼은 레스토랑에 밥을 먹으러 간다.

레이첼은 영어로 주문하고 웨이터와 낯선 언어로 대화를 나눈다.

나는 이때 이 식당을 멕시칸 식당으로 생각하고 히스패닉 레이첼이 또 다른 히스패닉 웨이터와 스페인 사람을 하는 줄 알았어. 근데 나중에 보니까 이탈리아어 했대.하긴 레이첼은 누가 봐도 흑인이네.https://occ-0-1007-358.1.nflxso.net/dnm/api/v6/E8vDc_W8CLv7-yMQu8KMEC7Rrr8/AAAABYoL6HQU5Db3ePS6BmSd1XTXnUB_0c0ZsPaYqPMtSkN2Tg-t4_yBTZ-SGYMNl7jyxPgOVEBUWfJy05FeteAZTGtnxrAGeQs2vd-7.jpg?r=3cb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를 구분하지 못한 것은 나의 무지 때문이라는데 왜 나는 그들을 히스패닉이라고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