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 “청와대,국회 세종시 이전에 찬성”

대한민국 수도가 서울이 아닌 세종시가 된다는 진실을 알고도 270명이 같은 선택을 할까. (설문조사자 500명의 54%) 국민 54% 청와대, 국회 세종시 이전 찬성 머니투데이 기사 제목이다.

내용을 조사해 보니 오마이뉴스가 의뢰해 리얼미터가 조사했다고 한다.

오마이뉴스에 들어가 봐도 제목에는 국민을 제외했지만 내용에는 국민의 54%가 마치 찬성한 듯 기사를 쓰고 있다.

첫째, 오래전부터 지적해 온 것이지만 국민이란 말은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국민 100% 조사한 게 아닌 이상. 혹은 국민의 몇 %를 조사했다고 표시해야 한다.

응답자 500명의 여론조사 결과를 국민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단지 500명의 여론조사 결과일 뿐이다.

국민이 약 5천만 명이라면 10%나 1%도 아니고 0.00001% 조사했을 뿐이다.

국민이란 말은 함부로 쓰는 게 아니다.

특히 개인 블로그나 SNS가 아닌 신뢰를 받는 언론이라면 더욱 가짜뉴스에 해당할 만하다.

둘째, 응답률은 4.7%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10000명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면 470명만이 응답했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잘라버린 사람들이다.

셋째, 질문지의 내용을 읽어야 한다.

요즘 국민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습니다.

수도권 인구 밀집을 분산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라고 물으면 아무 생각 없이 찬성합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전제가 인구밀집 분산이라는 명분이 있으니까… 다르게 물어보자.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세종시로 옮기는 것에 찬성하십니까라고 말한다면 대답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수도를 옮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와대와 국회가 세종시에 가면 수도가 옮겨진다는 것을 모른다.

이 설문 제목도 그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긴 의혹이 다분한 제목을 쓰고 있다.

본인들은 수도가 옮겨진다는 사실을 알고 썼기 때문에 일부로 청와대와 국회라는 특정 명칭만 언급했다.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없는 명칭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국회와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을 혐오하거나 싫어하기까지 해 수도가 이전되는 것을 모르면 당연히 청와대와 국회 이전에 찬성할 것이다.

청와대와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이후 ‘대한민국의 수도는?’에 대한 답은 ‘서울(Seoul)’이 아닌 ‘세종시’가 된다.

결국 말장난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있는 이상 이 설문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언론에는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참고: 국민 54% ‘청와대·국회 세종시 이전 찬성’ 머니투데이, 청와대/국회 등 세종시 이전 찬반 리얼미터, ‘청와대·국회 세종시 이전’ 53.9% – ‘반대’ 34.3% 오마이뉴스